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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목이 싫으면… 50분에 한번 스트레칭을.

거북이 목이 싫으면... 50분에 한번 스트레칭을. 1

현대인의 고질병은 거북목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현대인들이 거북목을 교정하기는 쉽지 않다.

거북이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더 심각한 목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다른 질병과 달리 병원을 찾지 않고도 가정과 직장에서 따라갈 수 있는 치료법도 다양하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에게 거북목을 현실적으로 교정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정형준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형준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거북목증후군은 어떤 병인가.
우리의 목은 7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목뼈는 옆에서 봤을 때 C자형이고, 거북목증후군은 C자형이 무너지면서 목이 앞으로 구부러져 역C자형이나 선에 가깝게 변형되는 질환이다.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병원에 오는 연령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거북목증후군 환자의 61%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거북목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북목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면 목이 몸 앞쪽으로 기울어져 평소보다 목에 걸리는 부하가 늘어난다.

머리가 1cm씩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에 2~3kg의 하중을 추가로 받게 된다.

부하가 걸리면 목과 어깨 근육에 긴장이 생기고 머리 주변 근육도 긴장된다.

과도한 긴장감이 지속돼 양쪽 경추통, 후두통, 어깨통증 등이 나타난다.

목의 근육은 뒤통수와 연결되어 있다.

목 근육이 긴장하면 뒤통수에 긴장감이 동반되며 편두통과 비슷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거북목증후군은 환자가 내원할 때 앉은 자세만으로 인식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의 전형적인 자세는 어깨와 목 주변이 뻣뻣하고, 옆에서 보면 어깨보다 머리가 앞쪽으로 향한다.

이밖에 허리가 구부러지거나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만 아침에 쉽게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며 뒷목이 불편하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엑스레이를 찍을 때도 거북목증후군 환자의 정상 목뼈와 목뼈가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엑스레이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10~15분을 넘기기 시작하면 허리가 구부러져 몸이 앞으로 넘어진다.

이는 거북목증후군 때문이 아니라 바른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어려워 생기는 현상이다.

정상인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올바른 자세로 돌아가지만, 거북목 환자는 거북목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점이 정상인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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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외의 생활습관에서 거북목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
IT 기기의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활용이 주된 이유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도 모니터에 가까운 자세를 유지하며 목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거북목을 유발한다.

침대나 소파에 누워 목을 앞으로 숙인 채 TV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 별다른 치료 없이 증상을 방치하면 목디스크 등 더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을까.
    목이 C자 모양을 하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 동작을 할 때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나누기 위해서이다.

    목이 곧거나 C자 모양이 뒤집히면 모든 추간판(디스크)이 한 동작으로 똑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간판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거북목증후군 환자는 퇴행성 질환인 디스크나 협착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 거북이 목이 안 좋으면 살이 잘 찐다는 소문이 있어요. – 정말이에요?
    턱에 살이 찌는 게 아니라 턱을 당기는 과정에서 이중턱으로 살이 찌는 것 같다.

버섯 증후군이라는 병도 있는데 거북목 증후군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거북목 증후군은 버섯 증후군의 대표적인 질병이다.

거북목증후군은 목이 앞으로 넘어지는 현상일 뿐 버섯증후군은 뒷목 뼈가 커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정상적인 성인의 뒷목을 만지면 가장 돌출된 구조가 제7경추극돌기인데, 이 부분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뒷목 뼈가 두꺼워지는 것을 버섯 증후군이라고 한다.

버섯증후군은 거북목증후군 악화에 따른 발견으로 봐야 한다.

버섯증후군에도 증상이 악화됐다면 통증, 자세교정, 운동, 재활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 당신은 운동과 같은 가벼운 치료로 거북목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나요?
    초기에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목을 뒤로 젖히고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우리 몸은 한번 기억되면 행동을 유지하는 습관이 있다.

따라서 거북목증후군이 이미 진행된 경우 꾸준한 재활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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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목 증후군 완치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가요?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거북목 증후군에서 목디스크로 증상이 악화되면 목디스크를 치료해도 거북목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 거북목 증상이 심한 경우 외과적 치료가 권장되는가?
    일반적으로 거북목 증후군 자체에만 수술이 권장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해 머리를 제대로 들지 못하면 시야에 방해가 되고 걸을 때 흉부·요추변형을 동반할 수 있다.

    이 경우 목 모양을 만들기 위해 수술을 한다.

    그냥 흔한 케이스가 아니에요.

-거북목 예방과 치료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척추가 따로 움직이지 않고 흉추와 요추는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요추 문제로 인해 경추에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사용할 때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에는 근력 강화와 재활 운동 요법이 포함된다.

뒤꿈치, 엉덩이, 어깨 등을 벽에 대고 턱을 잡아당기는 완벽한 자세를 유지하는 운동, 배를 내밀고 등을 접어 하늘을 향해 머리를 돌리는 맥켄지 운동이 대표적이다.

50분 정도 앉아 계시면 스트레칭을 10분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북목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거북목증후군은 초기에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방치할 경우 자궁경부 디스크 탈장을 포함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경추 건강에 유의하세요.